우리가 고르는 재료

가죽은 시간이 만듭니다.

어떤 탄닌을 사용할지, 오일을 얼마나 깊이 스며들게 할지, 시간이 흐른 뒤 어떤 빛깔로 익어 갈지.

가죽의 성질을 이해하고 그 변화를 다루는 일은 단순한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가죽을 만들어 온 사람들의 경험과 감각, 세대를 거쳐 축적된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쌓인 노하우는 하루아침에 얻을 수 없습니다.

Manchide는 그 시간을 존중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대를 이어 가죽을 만들어 온 태너리(Tannery)의 가죽을 선택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오랜 역사를 지녔다고 해서 모두 선택하지는 않습니다. 세계의 구두 장인과 가죽 공방이 먼저 찾는 곳, 오랜 세월 이름으로 품질을 증명해 온 곳. 그중에서도 Manchide가 추구하는 기준에 맞는 가죽만을 엄선합니다.

그리고 그 가죽 위에 우리의 시간을 한 땀씩 더합니다.

가장 좋은 부위만 사용합니다.

같은 소가죽이라도 어느 부위에서 얻었느냐에 따라 섬유의 밀도와 두께, 표면의 상태가 달라집니다.

Manchide는 가죽의 특성을 고려해 상급 부위를 선별합니다. 상대적으로 섬유가 느슨하고 늘어짐이 큰 배 부위와 가장자리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벤드 · 버트 Bend · Butt

등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부위입니다. 일반적으로 섬유 조직이 치밀하고 밀도가 높으며, 두께가 비교적 고르게 분포해 가죽 제품을 만들기에 적합합니다.

탄탄한 조직과 단단한 질감은 제품의 형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매일 손에 쥐고 사용하는 가죽 제품에 특히 잘 어울리는 부위입니다.

숄더 Double Shoulder

소의 어깨에서 얻는 가죽입니다. 움직임이 많은 부위인 만큼 자연스러운 주름과 결이 나타나며, 가죽 고유의 개성을 잘 드러냅니다.

탄탄한 조직과 특유의 결은 가죽에 깊이 있는 표정을 더합니다. 주름 하나, 결 하나까지 모두 다르기에 같은 가죽으로 만든 제품도 저마다 다른 얼굴을 갖습니다.

자연이 만든 결을 지우기보다 그 특성을 살리는 것. Manchide가 가죽을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기본 라인

기본 라인은 국내 수입 가죽 전문 업체를 통해 원단을 직접 확인하고 선별합니다.

사진이나 설명만으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가죽의 결을 살피고, 빛깔을 확인하고, 손끝으로 질감을 느낍니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확인한 가죽 가운데 Manchide의 기준에 맞는 것만 제품으로 만듭니다.

EZER LEATHER 에쩨르레더

세계 각국의 프리미엄 가죽을 국내에 소개하는 수입 가죽 전문 업체입니다.

이탈리아의 왈피에르(Walpier)와 바달라시 카를로(Badalassi Carlo), 프랑스의 알랑(Alran), 미국의 호윈(Horween)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태너리의 가죽을 취급합니다.

Manchide는 그중에서도 제품의 용도와 디자인, 손에 닿는 감각을 고려해 가죽을 직접 고릅니다.

기본 라인은 그렇게 선별한 가죽으로 완성됩니다.

한정판

한정판은 Manchide가 해외 태너리에서 가죽을 직접 수입해 제작합니다.

태너리마다 고유한 방식으로 완성한 가죽, 그 안에 담긴 색과 질감, 시간이 만들어 낼 변화까지 고려해 하나의 에디션을 구성합니다.

수입한 가죽이 소진되면 해당 에디션의 제작도 끝납니다.

같은 가죽을 언제든 다시 구할 수 있다고 약속하지 않습니다. 지금 선택한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만큼만 제작합니다.

Conceria La Bretagna 콘체리아 라 브레타냐

1961년, 조반니 테스티(Giovanni Testi)가 스물한 살의 나이에 무두질 드럼 두 대로 시작한 이탈리아의 가족 태너리입니다.

프랑스 브르타뉴(Bretagne)에서 원피를 조달하던 역사에서 이름의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오랜 전통을 이어 오면서도 새로운 가죽을 연구하는 이곳은 전통적인 기술과 소재에 대한 탐구를 함께 이어 갑니다.

Manchide는 태너리마다 다른 제조 방식과 고유한 질감에 주목합니다. 그 차이가 제품의 개성이 되기 때문입니다.

Conceria La Perla Azzurra 콘체리아 라 페를라 아주라

1967년 설립된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태너리입니다.

100% 베지터블 태닝 가죽을 생산하며, 토스카나 베지터블 태닝 가죽 컨소시엄(Consorzio Vera Pelle Italiana Conciata al Vegetale)의 창립 멤버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물에서 얻은 탄닌을 이용하는 전통적인 태닝 방식은 가죽 본연의 결을 살리고, 사용하면서 깊어지는 색과 자연스러운 윤기를 만들어 냅니다.

아르헨티나산 퀘브라초(Quebracho) 탄닌과 유럽산 원피를 활용하는 등 소재와 제조 방식에 대한 기준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되는 가죽. 그리고 사용하면서 다시 한번 시간을 입는 가죽.

Manchide가 주목하는 가치가 여기에 있습니다.

Wickett & Craig 위켓 앤 크레이그

1867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시작해 현재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커윈스빌(Curwensville)에서 가죽을 생산하는 태너리입니다.

15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 온 북미의 대표적인 베지터블 태닝 가죽 제조사 중 하나입니다.

북미산 대형 스티어(Steer) 원피를 사용하며, 전통적인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브라이들(Bridle) 가죽을 비롯한 다양한 가죽을 생산합니다.

왁스와 오일을 더해 완성하는 브라이들 가죽은 탄탄한 질감과 깊이 있는 표면이 특징입니다. 사용하면서 손길이 더해지면 표면의 윤기와 색감이 달라지고, 가죽 특유의 멋이 점차 드러납니다.

처음의 모습에 머무르지 않고, 사용할수록 고유한 표정을 만들어 가는 가죽입니다.

Horween Leather 호윈 레더

1905년 이시도어 호윈(Isidore Horween)이 미국 시카고에 설립한 태너리입니다. 창업 이후 가족 경영을 이어 오며 오랜 제조 전통을 지켜 왔습니다.

스포츠와 구두, 가죽 제품 분야에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크롬엑셀(Chromexcel)과 셸 코도반(Shell Cordovan) 같은 대표적인 가죽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크롬엑셀은 크롬 태닝과 베지터블 태닝을 결합한 공정에 오일과 왁스를 더해 완성하는 가죽으로, 풍부한 질감과 특유의 광택이 특징입니다.

셸 코도반은 말의 엉덩이 부위 안쪽에서 얻는 치밀한 섬유층을 가공한 가죽으로, 매끄러운 표면과 깊이 있는 광택으로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서로 다른 제조 방식과 고유한 물성을 지닌 가죽들. Manchide는 각각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제품을 고민합니다.

실

Ritza 25 Tiger Thread 릿자 25 타이거 실

가죽 제품의 완성도는 가죽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가죽을 연결하는 실, 그 실을 놓는 바느질에도 제품의 수명과 인상이 달려 있습니다.

Ritza 25 Tiger Thread는 독일의 섬유 제조사 율리우스 코흐(Julius Koch)가 선보이는 가죽 공예용 실입니다. 율리우스 코흐는 19세기부터 실을 제조해 온 오랜 역사를 지닌 회사입니다.

Ritza 25는 여러 가닥의 폴리에스터를 납작하게 땋아 만든 실로, 왁스 처리를 통해 바느질할 때 다루기 좋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납작한 형태는 새들 스티치(Saddle Stitch) 같은 손바느질에서 실이 가죽 표면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폴리에스터 소재의 특성상 습기와 자외선에 비교적 강해 일상에서 사용하는 가죽 제품에 적합합니다.

가죽의 결을 살피고, 바늘땀의 간격을 맞추고, 실의 장력을 조절하는 일.

작은 차이가 모여 제품의 완성도를 만듭니다.

Manchide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제자리를 지키는 바느질, 오래 사용할수록 그 가치가 드러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